M&A 매거진

야놀자의 딜레마: 외형 확장 속 수익성 저하의 현실

January 4, 2024

김수정 Partner Advisor
브릿지코드 | 미래에셋 | (US)미네소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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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성장하나 여전히 성과에 대한 우려 존재

주요 여행 및 숙박 예약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최근 몇 년 간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3분기에 이르러, 이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387억 원,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에서는 야놀자가 M&A에 투자한 막대한 금액에 비해 성과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야놀자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가람정보시스템,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등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고, 2021년에는 AI 기업 데이블과 인터파크 지분 70%를 인수하는 등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여행 상품 공급사 GGT 인수로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이러한 공격적인 M&A 전략은 총 8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포함하며, 이는 야놀자의 꾸준한 수익성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야놀자의 최근 수익 반등의 배경에는 M&A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GT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가 보유한 인벤토리를 확보한 점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GGT는 전 세계 각지의 호텔·리조트 등의 객실 판권과 항공 티켓, 현지 차량 렌탈 등 100만 개 이상의 여행 인벤토리를 유통하는 B2B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야놀자는 GGT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자사의 솔루션 사업을 판매할 수 있는 고객사를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야놀자의 영업이익률은 이전 17%에서 현재 5.0%로 감소했으며, 이는 M&A에 투입된 막대한 금액에 비해 성과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호텔관리 솔루션 사업인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분야에서는 인수한 3개 기업을 별도로 운영 중이며,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만 기여했다는 비판도 있다. PMS는 호텔의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예약, 체크인/체크아웃, 고객 서비스, 재고 관리, 회계 관리 등 호텔 운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글로벌 PMS 시장은 오라클의 오페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놀자가 인수한 이지테크노시스가 2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PMS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3개 기업을 통합해서 시너지를 내야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이 기업 간 시너지 극대화와 해외 솔루션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각지의 솔루션 라인업을 확보하고 저변 확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앞으로도 M&A 투자 대비 성과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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